코스피 5.72% 급락에 유가 100달러, 중동 리스크가 원인

2026년 7월 24일 하루 동안 코스피가 5.72% 급락하고 국제유가(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까지 불거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연금·펀드로 노후자금을 굴리는 분들이나 기름값에 민감한 자영업자분들이라면 무슨 일이 있었고 앞으로 뭘 지켜봐야 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확인된 사실 위주로 정리해봤습니다.


코스피 6,690선까지 밀린 하루, 무슨 일이 있었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42.06포인트(5.32%) 내려 748.22로 장을 마쳤습니다. 낙폭이 커지자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고 뉴스핌이 전했습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466.60원까지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도 함께 뛰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69달러(전일 대비 7.04% 상승), WTI는 92.19달러(6.17% 상승)를 기록했습니다.

지표 수치 비고
코스피 6,690.62 -406.27P(-5.72%)
코스닥 748.22 -42.06P(-5.32%)
원/달러 환율 1,466.60원 오후 3시30분 기준
브렌트유 100.69달러 +7.04%, 5월 22일 이후 최고
WTI 92.19달러 +6.17%, 6월 4일 이후 최고


두 사건 모두 미국-이란 군사 충돌 재점화와 호르무즈해협·홍해 봉쇄 위협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비롯됐습니다.


코스피는 왜 5%대나 빠졌나? - 중동 리스크와 AI 우려가 겹쳤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날 마감 시황 기사 제목을 "코스피, 'AI 투자비용 부담·중동 긴장'에 5%대 급락"으로 뽑았습니다. 급락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로 보입니다.

1. 중동發 지정학적 리스크

가장 직접적인 도화선은 중동 정세였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오후 시황 기사도 "'중동 리스크'에 급락"이라고 표현했고, 뉴데일리는 지정학·유가·美빅테크·관세를 이번 급락의 복합 악재로 꼽았습니다.

2. AI 투자 우려, 반도체주 중심

악재는 며칠 전부터 예고돼 있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7월 20일 기사에서 "코스피 '검은 월요일' 오나…中 무료 AI 쇼크에 반도체주 급락"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무료 AI 서비스발 충격을 짚었습니다. 24일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현대차·기아 등이 3~4%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3. 외국인·기관 매도, 개인은 역발상 매수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함께 주식을 팔았고, 개인은 대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마감 시황은 개인 6조2,600억원 순매수, 외국인 4조2,000억원 순매도, 기관 2조1,100억원 순매도로 집계했습니다


유가 100달러, 호르무즈해협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충돌 재점화의 배경은 세 갈래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선언했고, 미국은 이란 남부의 방공망과 해군 시설을 공습했습니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까지 홍해 봉쇄를 선언하며 위협을 더했습니다.

호르무즈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지나가는 길목으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이 해협의 통항이 불안정해지면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직접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뉴시스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까지 공격받으며 원유 공급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흥구석유(+3.03%), 극동유화(+2.31%), 중앙에너비스(+2.07%) 등 정유·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 사안이 이번에 완전히 새로 시작된 건 아닙니다. 6월 중순에는 오히려 "이란전쟁 악재가 끝나간다"는 반등 기대가 있었을 정도로, 완화와 재점화를 반복해온 흐름입니다. 실제로 7월 13일 재점화 조짐이 보도된 뒤 21~24일 사이 유가와 증시가 급격히 흔들렸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내 생활은 어떻게 달라지나?

우리나라는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합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유 수입 비용이 그대로 늘어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상 기업의 원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발전 비용 증가를 통한 전기요금·난방비 인상 압력, 국내 휘발유·경유·LPG 가격 상승, 물류비·생활물가 부담 확산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지적되는 전이 경로입니다.

문제는 유가만이 아닙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60개 교역국에 10~12.5%의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한미 무역 합의의 관세 상한선(15%)은 넘지 않았지만, 구조적 과잉생산과 관련한 추가 301조 관세 부과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미국은 한국을 4회 연속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대미 무역흑자가 150억달러를 넘고 경상흑자가 GDP의 3%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중동 긴장 재고조로 물가와 공급망 측면 애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이낸셜뉴스도 고유가·고환율·고관세라는 '3고'가 하반기 한국 경제의 장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정부는 우선 7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9월 30일까지 두 달 더 연장했습니다. 여기에 7~8월 농축수산물 최대 규모 할인행사를 열고, 계란 2억 개를 긴급수입해 주당 2,000만 개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5월 3.1%, 6월 3.2%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하반기 2%대로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


연금·펀드로 노후자금 굴리는 분이라면 알아둘 것

이번 급락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연기금 움직임입니다. 7월부터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연기금이 이번 폭락으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손실 규모까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연기금조차 이번 충격을 비껴가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개인 투자자는 이번에도 외국인·기관과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5조~6조원대를 순매수했는데,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연금이나 펀드로 노후자금을 굴리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한다는 지침보다는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 자체를 당분간 계속 지켜보는 게 우선일 듯합니다.


이번 사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이번 사안의 가장 큰 특징은 변동성 그 자체입니다. 6월 중순 한때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가, 7월 13일 재점화 조짐이 보도되고 20일 AI발 반도체주 급락이 겹친 뒤, 24일 유가 100달러 돌파와 코스피 5%대 급락까지 이어졌습니다. 완화와 격화를 반복해온 셈입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9월 말까지 연장했고, 언론은 고유가·고환율·고관세의 '3고'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짚고 있습니다. 정부와 언론 모두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앞으로 미국과 이란전쟁이 계속 확산될 것인지, 외국인은 언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인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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