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 보는 법, 콜레스테롤·콩팥·빈혈·비만 수치 읽기
국가건강검진 결과통보서에서 총콜레스테롤, LDL, 크레아티닌, 혈색소 같은 항목은 숫자만 봐서는 정상인지 아닌지 감이 잘 안 옵니다. 항목마다 정상A·정상B·질환의심을 가르는 기준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결과통보서를 나눠 읽는 시리즈의 2편입니다. 1편에서 판정 구분과 혈압·혈당·간수치를 다뤘고, 2편에서는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콩팥 수치(크레아티닌·eGFR), 빈혈, 비만 항목과 재검·진료 판단을 정리합니다.
수치가 기준을 넘어 "질환의심"으로 나와도 그 자체로 병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검진 수치는 대부분 다른 날 재검하거나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거쳐 확진합니다.
5. 콜레스테롤·중성지방
가. 결과지 판정 기준과 진료지침의 단계 분류
국가검진 결과지 지질 판정 기준
단위: mg/dL
| 검사 | 정상A | 정상B(경계) | 질환의심 |
| 총콜레스테롤 | 200 미만 | 200~239 | 240 이상 |
| HDL 콜레스테롤 | 60 이상 | 40~59 | 40 미만 |
| 중성지방 | 150 미만 | 150~199 | 200 이상 |
| LDL 콜레스테롤 | 130 미만 | 130~159 | 160 이상 |
이 표에서 HDL만 방향이 반대입니다. 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LDL은 낮아야 정상A인데,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60 이상이어야 정상A이고 40 미만이면 "질환의심"으로 찍힙니다. 표에서 HDL 한 줄만 거꾸로 읽으면 됩니다.
별표 4 각주에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LDL 목표를 100 미만으로 보고, 의사 판단으로 개인별 기준을 조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국가검진의 이상지질혈증 검사는 남성 만 24세·여성 만 40세 이상부터 4년마다 받습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은 같은 경계값을 쓰면서 LDL을 더 잘게 나눕니다.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 단계별 분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제5판 · 단위: mg/dL
| 항목 | 적정 | 정상 | 경계 | 높음 | 매우 높음 |
| 총콜레스테롤 | 200 미만 | — | 200~239 | 240 이상 | — |
| LDL 콜레스테롤 | 100 미만 | 100~129 | 130~159 | 160~189 | 190 이상 |
| 중성지방 | 150 미만 | — | 150~199 | 200~499 | 500 이상 |
| HDL 콜레스테롤 | 낮음 40 미만, 높음 60 이상 |
경계값(총콜 200·240, LDL 130·160, 중성지방 150·200)은 국가검진 판정 기준과 그대로 맞아떨어집니다. 차이는 LDL입니다. 결과지는 130 미만을 뭉뚱그려 정상으로 보지만, 진료지침은 100 미만을 적정, 100~129를 정상, 130~159를 경계로 구분합니다. 저HDL콜레스테롤혈증 기준은 HDL 40 미만이며,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여성의 정상 HDL이 더 높다는 점을 반영해 남성 40 미만·여성 50 미만으로 안내합니다.
나. LDL이 높으면 바로 약을 먹나
LDL이 기준을 넘었다고 곧바로 약을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나이·흡연·혈압·당뇨·심혈관질환 과거력으로 위험군을 나누고, 위험이 클수록 목표치를 낮게 잡습니다.
위험군별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 · 단위: mg/dL
| 위험군 | LDL 목표 | non-HDL 목표 |
| 초고위험군(관상동맥질환 등) | 55 미만 | 85 미만 |
| 고위험군(경동맥·말초동맥질환, 복부대동맥류, 뇌졸중, 당뇨병+표적장기손상 또는 위험인자) | 70 미만 | 100 미만 |
| 당뇨병(위험인자·표적장기손상 없음) | 100 미만 | 130 미만 |
| 중등도 위험군(주요 위험인자 2개 이상) | 130 미만 | 160 미만 |
| 저위험군(주요 위험인자 0~1개) | 160 미만 | 190 미만 |
주요 위험인자는 나이(남 45세 이상, 여 55세 이상), 관상동맥질환 조기발병 가족력, 고혈압, 흡연, 저HDL(40 미만)입니다. HDL이 60 이상이면 위험인자 수에서 하나를 뺍니다. 같은 LDL 140이라도 위험인자가 없으면 목표(160 미만) 안이라 생활습관 관리로 충분할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이 있으면 목표(55 미만)를 크게 벗어난 것이라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 재검·진료 판단
중성지방은 식사 영향이 매우 큽니다. 12시간 공복이 아니었으면 높게 나오므로 재검이 우선입니다. 총콜레스테롤 200~239나 LDL 130~159(경계)는 식사·운동·체중으로 3~6개월 관리한 뒤 다시 잽니다.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이거나 LDL 160 이상, 또는 다른 심혈관 위험인자가 겹치면 내과에서 위험도를 평가해 목표 LDL을 정하고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중성지방이 500 이상이면 급성 췌장염 위험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 대상입니다.
6. 신장기능 — 크레아티닌·eGFR
가. 결과지 판정 기준에는 경계 구간이 없다
국가검진 결과지 신장기능 판정 기준
단위: 크레아티닌 mg/dL, eGFR mL/min/1.73㎡
| 검사 | 정상A | 정상B(경계) | 질환의심 |
| 요단백 | 음성(−) | 약양성(±) | 양성(+1) 이상 |
| 혈청 크레아티닌 | 1.5 이하 | 구간 없음 | 1.5 초과 |
| eGFR | 60 이상 | 구간 없음 | 60 미만 |
혈압이나 간수치와 달리 크레아티닌과 eGFR에는 "정상B(경계)"가 없습니다. 크레아티닌이 1.5를 넘거나 eGFR이 60 미만이면 곧바로 "신장기능이상 의심(일반질환 의심)"으로 넘어갑니다.
eGFR은 따로 채혈해서 재는 값이 아니라, 혈청 크레아티닌에 나이와 성별을 넣어 계산한 추정치입니다. 그래서 크레아티닌이 같아도 나이와 근육량에 따라 eGFR은 다르게 나옵니다.
나. 만성콩팥병의 정의와 단계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이상이나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eGFR이 60 미만으로 떨어져 있거나, eGFR이 정상이어도 소변에서 단백뇨·혈뇨가 계속 나오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콩팥병 단계
eGFR 기준 · 단위: mL/min/1.73㎡
| 단계 | eGFR | 설명 |
| 1기 | 90 이상 | 콩팥 손상 소견(단백뇨 등)은 있으나 여과율은 정상 또는 증가 |
| 2기 | 60~89 | 콩팥 손상 소견 + 경도의 여과율 감소 |
| 3기 | 30~59 | 중등도 여과율 감소 |
| 4기 | 15~29 | 중증 여과율 감소 |
| 5기 | 15 미만 | 말기 신부전(투석·이식 고려 단계) |
여기서 1·2기를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eGFR만 놓고 보면 1기는 90 이상, 2기는 60~89로 정상이거나 경도 감소에 그칩니다. 그래서 단백뇨처럼 콩팥이 상했다는 근거가 함께 있어야 콩팥병으로 봅니다. eGFR 하나만으로 1기·2기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국제 기준(KDIGO)은 3기를 3a(45~59)와 3b(30~44)로 더 나눕니다.
다. 재검·진료 판단
크레아티닌이 1.5를 넘거나 eGFR이 60 미만으로 한 번 나온 것은 탈수, 조영제, 소염진통제 같은 약물의 영향일 수 있어 재검이 먼저입니다. 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하므로 신장내과를 방문합니다. 단백뇨(요단백 +1 이상)나 혈뇨도 무리한 운동·발열·탈수로 일시적으로 나올 수 있어, 재검으로 지속 여부부터 확인합니다. 지속되면 아침 첫 소변의 단백/크레아티닌 비율이나 24시간 소변검사를 하고 신장내과·비뇨의학과 평가를 받습니다. 고령이면서 흡연력이 있는 사람의 지속되는 혈뇨는 요로 종양 가능성도 있어 CT나 방광경 검사를 고려합니다.
7. 빈혈(혈색소)과 요검사
가. 혈색소
국가검진 결과지 혈색소 판정 기준
단위: g/dL
| 판정 | 남성 | 여성 |
| 정상A | 13.0~16.5 | 12.0~15.5 |
| 정상B(경계) | 12.0~12.9 | 10.0~11.9 |
| 질환의심(빈혈) | 12.0 미만 | 10.0 미만 |
혈색소에는 좁지만 경계 구간이 있습니다. 남성은 12.0~12.9, 여성은 10.0~11.9가 정상B입니다. 이 아래로 떨어지면 "빈혈 질환의심"이고 종합 판정은 "일반질환 의심"이 됩니다. 빈혈은 그 자체가 병명이 아니라 결과이므로, 철결핍인지 만성질환 때문인지 위장관 출혈이나 골수질환인지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내과에서 추가 혈액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위·대장 내시경까지 봅니다.
나. 요검사(요단백·요잠혈)
요단백은 음성(−)이면 정상A, 약양성(±)이면 정상B, 양성(+1) 이상이면 질환의심입니다. 양성이면 단백뇨를 의심해 신장질환 평가로 이어집니다.
요잠혈은 별표 4 판정기준표에 구간이 없습니다. 결과지에 요잠혈 양성이 표기되면 통상 재검하고, 지속되면 요로결석·방광질환·사구체신염 등을 감별하기 위해 비뇨의학과·신장내과 평가를 받습니다.
요단백도 발열, 심한 운동, 기립 자세 뒤에 일시적으로 양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검으로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8. 비만 — BMI·허리둘레
가. 결과지 판정 기준
국가검진 결과지 체질량지수 판정 기준
단위: kg/㎡
| 판정 | BMI |
| 정상A | 18.5~24.9 |
| 정상B(경계) | 25~29.9, 그리고 18.5 미만(저체중) |
| 질환의심(비만) | 30 이상 |
BMI 표에서 눈여겨볼 것은 정상B입니다. 과체중인 25~29.9와 저체중인 18.5 미만을 함께 "정상B(경계)"로 묶습니다. 양쪽 끝을 같은 칸에 넣은 셈이죠. 30 이상만 "질환의심(비만)"입니다.
국가검진 결과지 허리둘레 판정 기준
단위: cm
| 판정 | 허리둘레 |
| 정상A | 남성 90 미만, 여성 85 미만 |
| 질환의심(복부비만) |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
허리둘레는 크레아티닌·eGFR처럼 경계 구간이 없습니다. 남성 90cm, 여성 85cm를 넘으면 바로 "복부비만"입니다.
나. 재검·진료 판단
비만이나 복부비만 자체는 재검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혈압·혈당·지질 이상과 겹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지므로,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관련 항목을 추적합니다.
다. 별표 4의 그 밖의 항목
별표 4에는 나이에 따라 추가되는 항목도 있습니다. 골다공증(만 54·66세 여성 등)은 골밀도 T-score가 −1.0 이상이면 정상, −2.5 이하면 골다공증입니다. 폐기능은 FEV1/FVC 비가 0.7 미만이면 폐쇄성 환기장애를 의심합니다. 이 밖에 우울증(만 20·30·40·50·60·70세), 인지기능장애(만 66세 이상) 문항 검사도 연령에 따라 포함됩니다.
9. 언제 재검·진료를 받아야 하나?
지금까지 1편과 2편에서 다룬 항목을 한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항목 | 재검(생활습관 관리 후 다시) | 진료(병원) |
| 혈압 | 120~139/80~89 → 가정혈압 1주 측정하며 관찰 | 140/90 이상 반복(검진 "고혈압 질환의심") → 공단 확진검사/내과 |
| 공복혈당 | 100~125 → 매년 추적 + 체중감량 | 126 이상 → 다른 날 재검/당화혈색소, 검진 "당뇨병 질환의심"이면 공단 확진검사 |
| 당화혈색소(병원 검사) | 5.7~6.4% → 당뇨병전단계 관리 | 6.5% 이상 → 내분비내과 |
| AST·ALT·γ-GTP | 정상 상한 1~2배·짚이는 원인 있음 → 4~8주 뒤 재검 | 지속 상승·상한 2배 초과 → 소화기내과, B·C형 간염검사 + 복부초음파 |
| 총콜레스테롤·LDL | 총콜 200~239 / LDL 130~159 → 3~6개월 식사·운동 후 재검 | 총콜 240 이상 / LDL 160 이상, 또는 위험인자 동반 → 내과 위험도 평가 |
| 중성지방 | 공복 아니었으면 재검, 150~199는 생활습관 | 200 이상 지속, 특히 500 이상(췌장염 위험) → 내과 |
| HDL | 남 40 미만·여 50 미만 → 유산소운동·금연 관리 | 다른 지질 이상과 겹치면 내과 상담 |
| 크레아티닌·eGFR | Cr 1.5 초과·eGFR 60 미만 1회 → 탈수·약물 배제 후 재검 | 3개월 이상 지속, 또는 단백뇨 동반 → 신장내과 |
| 요단백·요잠혈 | ± 또는 일시적 양성 → 재검 | 요단백 +1 이상 지속, 요잠혈 지속 양성 → 신장내과·비뇨의학과 |
| 혈색소 | 경계값(남 12.0~12.9, 여 10.0~11.9) → 재검 | 남 12.0 미만·여 10.0 미만 → 내과, 빈혈 원인검사(필요 시 위·대장 내시경) |
| BMI·허리둘레 | — | 자체로는 진료 대상 아님. 혈압·혈당·지질 이상과 겹치면 대사증후군으로 관리 |
공통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검진 수치 한 번으로 병을 확진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다른 날 재검하거나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거쳐 진단합니다.
확진검사 안내는 판정에 따라 다릅니다. 결과지에 "고혈압·당뇨병 질환의심"이 찍히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정 병·의원의 확진검사를 안내합니다. "일반질환 의심"과 "유질환자"는 해당 진료과에서 본인 부담으로 진료·추적합니다.
판정과 권고사항을 먼저 읽습니다. 결과지 맨 앞의 종합 판정과 권고사항을 확인하고, 항목별 수치는 그 근거로 봅니다.
수치는 병명이 아닙니다
두 편에 걸쳐 국가건강검진 결과통보서의 주요 항목을 살펴봤습니다. 혈압, 공복혈당, 간수치, 콜레스테롤, 크레아티닌, 혈색소, BMI까지 항목마다 정상A·정상B·질환의심을 가르는 기준이 정해져 있고, 그 기준은 대체로 학회 진료지침의 경계값과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어느 항목이 "질환의심"으로 나왔다고 해서 그 병에 걸린 것은 아닙니다. 검진 수치는 다른 날 재검하거나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거쳐 확진하는 출발점입니다. 결과지를 받으면 맨 앞의 종합 판정과 권고사항을 먼저 읽고, "고혈압·당뇨병 질환의심"이면 공단이 안내하는 확진검사를, "일반질환 의심"이면 해당 진료과 진료를 받는 순서로 따라가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