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 보는 법, 판정 구분과 혈압·혈당·간수치 정상 범위

건강검진 결과지 보는 법 — 혈압·혈당·간수치·콜레스테롤·콩팥 해석 (1)

건강검진 결과통보서, 판정 구분과 혈압·혈당·간수치부터 읽는 법

국가건강검진(일반건강검진) 결과통보서를 받으면 혈압, 공복혈당, AST 같은 항목마다 숫자와 "정상B", "질환의심" 같은 표기가 함께 찍혀 나옵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먼저 알아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수치가 기준을 넘어 "질환의심"으로 나왔다고 해도, 그 자체로 병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검진 수치는 대부분 다른 날 재검하거나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거쳐 확진합니다.

이 글은 결과통보서 항목을 나눠 읽는 시리즈의 1편입니다. 1편에서는 판정 구분과 혈압·혈당·간수치를, 2편에서는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콩팥 수치(크레아티닌·eGFR), 빈혈, 비만 항목을 다룹니다.


1. 결과통보서 맨 앞의 판정 구분 먼저 보기

결과지는 항목별 수치보다 맨 앞의 "판정"과 "권고사항"을 먼저 읽는 것이 순서입니다. 판정은 아래 5가지로 나뉩니다.

판정 정의 실무상 의미
정상A 건강이 양호한 자 이상 없음. 다음 정기검진까지 현재 생활습관 유지
정상B(경계) 건강에 이상은 없으나 식생활습관·환경 개선 등 자가관리와 예방조치가 필요한 자 아직 병은 아니지만 수치가 경계 구간. 식사·운동·절주·금연으로 관리
일반질환 의심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추적검사나 전문 의료기관을 통한 정확한 진단·치료가 필요한 자 빈혈·간기능이상·신장기능이상·이상지질혈증·폐질환 등이 의심됨. 해당 진료과에서 재검·진료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질환의심 검진 결과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이 의심되어 진료와 검사가 필요한 자 확진이 필요한 수준. 고혈압·당뇨병 의심자는 공단이 지정한 병·의원에서 확진검사를 받도록 안내됨
유질환자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폐결핵·우울증·조기정신증·C형간염·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단받고 현재 약물치료 중인 자 이미 진단·투약 중. 기존 치료 병원에서 계속 관리

각 항목은 "정상 / 정상(경계) / 질환의심" 중 하나로 찍혀 나오고, 종합 판정은 그중 가장 무거운 항목을 기준으로 매겨집니다. 다른 건 다 정상인데 공복혈당만 130이면 종합 판정은 "당뇨병 질환의심"으로 나옵니다.

검진기관은 결과통보서를 검진 후 15일 이내에 통보합니다(구강검진 등 예외 있음). "고혈압·당뇨병 질환의심"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정 병·의원의 확진검사를 안내하고 그 대상자 명단이 공단에 통보됩니다. "일반질환 의심"과 "유질환자"는 해당 진료과에서 본인 부담으로 진료·추적합니다.


2. 혈압

가. 결과지 판정 기준과 학회 분류

국가검진 결과지 혈압 판정 기준

진료실혈압 기준, 단위: mmHg

판정 수축기 / 이완기
정상A 120 미만이며 80 미만
정상B(경계) 120~139 또는 80~89
질환의심(고혈압) 140 이상 또는 90 이상

수축기·이완기 중 한쪽만 높아도 더 나쁜 쪽으로 판정합니다. 135/92라면 이완기 92 때문에 "고혈압 질환의심"으로 찍힙니다.


2026 고혈압 진료지침 제6판 혈압 분류(표1)

대한고혈압학회 2026년 5월 발간 · 진료실 측정 기준, 단위: mmHg

분류 수축기 / 이완기
정상혈압 120 미만 그리고 80 미만
주의혈압 120~129 그리고 80 미만
고혈압 전단계 130~139 또는 80~89
고혈압 1기 140~159 또는 90~99
고혈압 2기 160 이상 또는 100 이상
수축기 단독 고혈압 140 이상 그리고 90 미만
이완기 단독 고혈압 140 미만 그리고 90 이상


정상혈압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 혈압이고, 수축기와 이완기의 분류가 다르면 더 높은 범주를 적용합니다.

제6판에서 새로 들어간 것이 "이완기 단독 고혈압"입니다. 수축기는 140 미만인데 이완기만 90 이상인 경우죠. 수축기가 정상이어도 이완기만 오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국내 역학 근거를 반영했습니다. 고혈압 진단 기준 자체는 140/90 이상으로 유지됐고, 미국 학회의 130/80 기준은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국가검진 결과지는 학회의 "주의혈압"과 "고혈압 전단계"를 묶어 "정상B(경계) 120~139/80~89"로 표시합니다. 결과지에 정상B가 떴어도 학회 분류로는 고혈압 전단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나. 측정 방법에 따라 기준이 다릅니다

측정 방법별 고혈압 진단 기준(제6판 표7)

단위: mmHg

측정 방법 수축기 / 이완기
진료실혈압 140 / 90 이상
24시간 활동혈압 일일 평균 130 / 80 이상
24시간 활동혈압 주간 평균 135 / 85 이상
24시간 활동혈압 야간 평균 120 / 70 이상
24시간 활동혈압 아침 평균 135 / 85 이상
가정혈압 135 / 85 이상

검진에서 재는 것은 진료실혈압이라 140/90이 기준입니다. 집에서 직접 잰다면 135/85가 기준이 됩니다. 제6판은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을 적극 권고하고, 커프(팔에 감는 띠) 없는 혈압계를 진료실 밖 측정의 보조 수단으로 처음 제시했습니다.


다. 목표혈압과 재검·진료 판단

치료 목표혈압(제6판 표13)

단위: mmHg

임상 상황 목표
합병증 없는 중·저위험 고혈압 140 / 90 미만
노인 고혈압 140 / 90 미만
고위험 고혈압(무증상 장기손상 또는 위험인자 3개 이상) 130 / 80 미만
당뇨병 동반 130 / 80 미만
심혈관질환·만성콩팥병·뇌졸중 동반 130 / 80 미만

검진에서 한 번 높게 나온 것만으로 고혈압을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날 다시 재고, 가정혈압을 1주일쯤 측정해 평균으로 판단합니다. 140/90 이상이 반복되면(검진에서 "고혈압 질환의심") 공단 확진검사 안내를 이용하거나 내과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전단계나 주의혈압 구간이면 약을 먹는 단계는 아닙니다. 체중, 염분(하루 소금 5g 미만), 운동, 절주로 관리하며 주기적으로 측정합니다. 40세 이상이면서 가족력이나 비만이 있으면 매년 재는 것이 좋습니다.


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을 때 재측정·확진 순서
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왔을 때 재측정·확진 순서

3. 혈당

가. 결과지 판정 기준과 당뇨병 진단 기준

국가검진 결과지 공복혈당 판정 기준

단위: mg/dL

판정 공복혈당
정상A 100 미만
정상B(공복혈당장애·경계) 100~125
질환의심(당뇨병) 126 이상

국가검진 결과지에는 당화혈색소(HbA1c)가 없고 공복혈당만 나옵니다. 공복혈당 126 이상이면 "당뇨병 질환의심"으로 찍히고, 확진은 병원에서 따로 합니다.

당뇨병은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상 다음 중 하나로 진단합니다.

1) 당화혈색소 6.5% 이상

2) 8시간 이상 공복 혈장혈당 126 mg/dL 이상

3) 75g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후 혈장혈당 200 mg/dL 이상

4) 다뇨·다음·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 같은 전형적 증상이 있으면서 무작위 혈장혈당 200 mg/dL 이상

1~3번 중 하나에 해당하면 원칙적으로 다른 날 검사를 반복해 재확인합니다. 다만 같은 날 검사에서 두 가지 이상 기준을 동시에 만족하면 바로 확진합니다.


나. 당뇨병전단계

당뇨병전단계·정상 구분

단위: mg/dL(당화혈색소는 %)

구분 공복혈당 경구당부하 2시간 당화혈색소
정상 100 미만 140 미만 5.7% 미만
공복혈당장애 100~125 — —
내당능장애 — 140~199 —
당화혈색소 기준 전단계 — — 5.7~6.4%


다. 재검·진료 판단

공복혈당 126 이상이 1회 나오면 다른 날 공복혈당을 다시 재거나 당화혈색소 검사로 확인합니다. 검진에서 "당뇨병 질환의심"이면 공단 지정 병·의원의 확진검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 100~125(공복혈당장애)는 약물치료 대상은 아닙니다. 매년 추적하면서 체중을 5~7% 줄이고 유산소운동으로 생활습관을 고칩니다.


4. 간수치 — AST·ALT·γ-GTP

가. 결과지 판정 기준은 3단계입니다

국가검진 결과지 간수치 판정 기준

단위: U/L

검사 정상A 정상B(경계) 질환의심
AST(SGOT) 40 이하 41~50 51 이상
ALT(SGPT) 35 이하 36~45 46 이상
γ-GTP(남) 11~63 64~77 78 이상
γ-GTP(여) 8~35 36~45 46 이상

간수치는 정상 아니면 이상, 둘로 갈리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경계(정상B) 구간이 있습니다. 남성 기준으로 AST가 45, γ-GTP가 70이면 "질환의심"이 아니라 "정상B(경계)"입니다. 세 항목 중 하나라도 "질환의심"이면 종합 판정은 "간기능이상 의심(일반질환 의심)"이 됩니다.


나. 수치가 높을 때 의심하는 것

어느 수치가 얼마나 오르는지, 그 패턴에 따라 짚어보는 원인이 다릅니다.

1) ALT·AST가 함께 오름(대개 ALT가 더 높음): 비알코올성 지방간, 만성 B형·C형 간염, 약물·건강기능식품에 의한 간손상, 급성 간염

2) AST가 ALT보다 뚜렷하게 높음(AST/ALT 비 2 이상): 알코올성 간질환, 진행된 간섬유화·간경변, 근육질환(심한 운동·횡문근융해 등. 이때는 간이 아닐 수 있음)

3) γ-GTP만 단독으로 오름: 음주·흡연, 담석·담관 폐쇄 같은 담즙 흐름 문제, 일부 약물·보조제, 지방간. 다른 간수치가 다 정상이고 γ-GTP만 조금 높으면 꼭 간질환은 아닐 수 있습니다.

ALT·AST와 함께 ALP(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까지 높으면 간·담도 질환 가능성이 있어 복부 초음파나 CT로 확인합니다.

AST·ALT·γ-GTP 상승 패턴별 의심질환 정리
AST·ALT·γ-GTP 상승 패턴별 의심질환 정리

다. 재검·진료 판단

가볍게 오른 정도(정상 상한의 1~2배)이고 최근 과음·과로·격한 운동·감기약 복용처럼 짚이는 원인이 있으면, 그 요인을 정리하고 4~8주 뒤 재검으로 추세를 봅니다. 재검에서도 지속되거나 정상 상한의 2배를 넘으면 소화기내과에서 B형·C형 간염 표지자 검사와 복부 초음파를 받습니다. 검진에서 간수치가 "질환의심"이면 "일반질환 의심" 판정이므로 내과(소화기내과)를 방문합니다.


수치가 경계로 나왔다면

여기까지가 결과통보서의 판정 구분과 혈압·혈당·간수치입니다. 수치가 경계나 질환의심으로 나와도 그 자체로 병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다른 날 재검하거나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거쳐 진단합니다. 실제 판단은 결과지 맨 앞의 종합 판정과 권고사항, 그리고 그에 따른 진료를 따르는 것이 맞습니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콩팥 수치, 빈혈, 비만 항목은 2편에서 이어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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