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열흘 사이 4,258억원어치 주식이 투자자 뜻과 상관없이 강제로 팔려나갔습니다. 신용이나 미수로 주식을 샀다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한 계좌에서 벌어진 반대매매 얘기입니다.
7월 1일부터 10일까지 반대매매 규모는 4,258억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7월 9일 하루에만 1,422억원이 집행됐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전날 2.5%에서 하루 만에 10.2%로 뛰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걸 생각하면 급격한 반전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반대매매란 무엇이고, 왜 강제로 청산되나
반대매매는 증권사에 갚아야 할 돈을 기일까지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 의사와 무관하게 보유 주식을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제도입니다. 투자자가 원해서 파는 게 아니라 증권사가 정한 가격과 시점에 기계적으로 매도가 실행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발생 경로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 구분 | 미수거래 | 신용거래 |
| 자금 성격 | 보유 현금·주식을 증거금 삼아 매수 | 증권사 자금을 빌려 매수 |
| 기준 | 매수금액의 30% 이상 증거금 납부 | 담보유지비율 통상 140% 유지 |
| 반대매매 조건 | 결제일(매수 후 3거래일 이내)까지 미수금 미납 | 담보비율 미달, 만기(통상 1~3개월) 초과, 이자·수수료 미납 |
두 방식 모두 정해진 날짜까지 돈을 채워 넣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진다는 점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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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수거래·신용거래 반대매매 집행 절차 다이어그램 |
코스피 27% 급락이 부른 반대매매 폭탄
코스피는 6월 한 달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6월 19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처음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등 반도체주 쏠림이 심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코스피가 6월 19일 9,385.59 고점 대비 27.47%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급락 원인으로는 중동 분쟁 재점화, 반도체 고점 논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급 왜곡이 꼽혔습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반대매매·빚투 쏠림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와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됐습니다. 개인은 한 달간 이 상품을 8조9,000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개인 전체 순매수의 92%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반대매매는 527억원으로, 작년 연간 일평균(71억원)의 7.4배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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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개인 순매수 쏠림 정리 |
신용융자 38조 육박, 빚투는 왜 커졌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19일 기준 38조4,78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새 4,990억원 늘어난 수치로, 직전 최고치였던 5월 29일 38조226억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이 중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29조3,977억원으로 처음 29조원을 돌파했습니다.
7월 중순 신용융자 잔고가 고점 대비 약 2조원 줄었지만 여전히 작년 평균보다 75% 이상 높았습니다. 투자자예탁금도 한 달여 만에 32조5,669억원 줄었습니다.
개인이 빚투에 나선 배경으로 여러 매체가 공통으로 꼽은 건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입니다. 연일 신고가를 쓰자 "나도 돈 좀 벌어보자"는 심리가 커졌고, 신용·미수거래를 활용한 투자가 급증했습니다.
2분기 신용융자는 4조2,000억원 늘었는데, 코스피 관련이 6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코스닥 관련은 2조3,000억원 감소해 반도체·대형주 쏠림이 뚜렷했습니다.
4000억 강제청산, 개미들이 겪은 피해
신용융자 투자자들이 추가 담보를 낼 여력조차 부족해 강제 청산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높은 레버리지 포지션이 작은 가격 변동에도 강제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개미의 세계" 시리즈를 통해 "반대매매 3조, 설마했는데 진짜 무섭다"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공포와 손실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청산 물량 자체가 매도 압력이 되어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립니다. 이는 다른 투자자의 담보유지비율을 다시 악화시켜 또 다른 반대매매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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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매매가 반복되는 악순환 구조 다이어그램 |
금융당국은 뭘 하고 있나
금융감독원은 신용융자·미수거래 급증에 대해 증권사 리스크를 점검하고 나섰습니다. 6월 CRO(리스크관리책임자) 간담회에서는 신용융자 36조원 돌파, 미수 반대매매 5배 증가 상황이 논의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를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수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리스크 규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도 고객 자산의 리스크 관리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의 과도한 마케팅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7월 중순 시점까지 당국 대응은 규정 개정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었고, 실제 시행 조치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반대매매,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
증권업계 안내자료를 종합하면 반대매매를 피하는 실질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담보유지비율 수시로 확인하기: 신용거래 담보유지비율은 통상 140% 수준입니다. 이 비율에 미달하면 증권사가 정하는 기일까지 추가담보를 납부해야 하고, 기일 내 납부하지 못하면 상환기일 전이라도 반대매매가 집행될 수 있습니다.
미수거래 결제일 챙기기: 미수거래는 통상 매수 후 3거래일 이내인 결제일까지 미수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미납 시 결제일 다음 거래일에 곧바로 반대매매가 이뤄집니다.
신용거래 만기·이자 관리하기: 신용거래 만기는 통상 1~3개월입니다. 만기와 이자·수수료·세금 납부 기한을 놓치면 증권사 약관에 따라 반대매매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변동성 장세일수록 레버리지 비중 낮추기: 반대매매는 투자자 의사와 무관하게 자동 집행되는 만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신용·미수·레버리지 ETF 비중을 감당 가능한 범위로 제한하는 게 현실적인 예방책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담보유지비율·만기 기준은 KB국민은행 반대매매 안내나 거래 중인 증권사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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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매매 예방 체크포인트 정리 카드 |



